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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만큼 뜨거웠던 것이 ‘전기요금 누진제’와 관련된 민심이었다. 성난 민심에 일단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선에서 정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는 한 매년 여름 더위와 함께 성난 민심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8~14일 트위터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전기요금’이 1위를 차지했다. 폭염에 에어컨 사용이 늘자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하는 가정이 늘면서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엄격하게 적용되는 누진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하루 4시간, 벽걸이형 에어컨의 경우 하루 8시간 사용하면 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며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12시간씩 틀면서 전기요금을 싸게 낼 방법은 없다”고 하자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11일 청와대 오찬 메뉴도 논란의 불을 지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histopian)는 “캐비아, 송로버섯 등 초호화 메뉴를 먹으면서 서민 전기료 6000원을 깎아줄 것인지 논의했다”며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감선령’을 내렸다”면서 청와대 및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축구 8강 온두라스전 패배 소식에 ‘온두라스’ 키워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 후반 1 대 0으로 온두라스가 앞선 상황에서 온두라스 측 선수가 쓰러진 뒤 일어나지 않자 비매너 ‘침대축구’에 대한 비판이 가해졌다. 트위터에는 “노숙자도 아니고 왜 경기장에서 계속 누워 있냐”고 지적한 안정환 해설위원의 말이 다수 공유되는가 하면 이번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섞인 의견들이 다수 오갔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이 가진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광복군 출신 김영관옹(92)이 “건국절 주장은 위헌이자 역사왜곡”이라고 한 발언도 핫 키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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