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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11일 오후6시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원병 출마 선언 배경과 안철수표 '새정치' 구상을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먼저 지난 대선과정에서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그 성원과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부족함과 준비 부족으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여망을 실현시키지 못했고 설령 정책 비전의 방향이 옳았다고 해도 국민 고통 땀냄새를 담아내는 데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니다. 

 저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런 부족함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후보 사퇴에서 새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고 가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려면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딪치며 일궈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눈물 한숨 덜어드리는 게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 길을 위해 한발씩 차근차근 나가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습니다. 현실과 부딪치면 텃밭을 일궈 가겠습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가르는 높은 정치 대신 국민 삶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신인이 현실 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잘 지켜봐주십시오. 고맙습니다. 


-4월 재보궐 선거에 직접 나오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새 정치를 위해서 제 몸 던져서 어떤 가시밭길 걷겠다고 말씀드렸고 국민과 약속 지키는 것이 정치에 발은 디딘 정치인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와 부산 영도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 그리고 노원지역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지역이다. 그 지역에서 많은 관심사, 노후 주거 교육 문제 등 많은 현안이 농축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문제 해결하면서 한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결심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양보해달라고 했는데,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는데요. 같은 듯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환영이다.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


-신당 창당은.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그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신당 창당 등 많은 보도를 봤는데 정해진 것 아무것도 없다.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민들이 선택해주신다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가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고자 한다.”

-문재인 후보와 협상할 때 양보해주면 입당하겠다고 했다는 얘기와 단일화 이후 지원조건으로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다양한 안이 얘기됐지만 세부적 사항을 지금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 무한책임을 말씀하셨는데.

“국민 열망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무한책임 느끼고 있다. 저 스스로도 많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들,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영화 링컨을 인상깊게 봤다고 하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지를 갖고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직접 설득하거나 대리인을 통해서 하는 노력으로 결과를 이뤄내는 걸 봤다. 그런 것을 우리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게 됐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어떻게 보는가. 

“국민 한 사람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여러가지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어느 누군가는 한쪽은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어느 한쪽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 발휘해서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보름 정도 됐는데 어떻게 지켜봤는지. 

“국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선거 때 주장한 것처럼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 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무엇인가.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거죠. 소통의 정치, 입장이 달라도 국민을 위한 일에는 뜻을 모으는 통합의 정치. 민생을 해결하는 문제 해결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북한에서 위협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협력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회찬 의원이 의원직 상실하게 된 사건이 안기부 X파일 사건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노 의원이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판결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만약 선택해주셔서 원내 진입할 수 있다면 노원 현안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 해결하고 문제 해결책이 중산층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회찬 의원이 이룩한 것에 대해서 관심 갖고 노력할 것이다.”

노원은 중산층 서민분들 많이 사시는 곳이다. 제가 먼저 이렇게 송호창 의원을 통해서 발표하게 됐는데 그 이유는 결심을 하고 바로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또 그 즈음해서 귀국 일자라든지 잘못된 오보들이 갑자기 폭주했다. 빨리 오해를 막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일단 말씀 드렸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이사를 했다. 집을 알아보고 오늘 이사를 했다. 여러 기자분들과 간담회 마치고 지금 당장 노원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고 잘못된 점 있다면 질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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