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콜라’와 ‘알릴레오’. 재미난 대결 구도이다. 두 채널의 특징과 향후 예상되는 정치적 파급력을 비교해보자. 우선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을 기획하고 상당한 정도로 선전해온 것은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그는 2011년 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이거 언제 방송되는 거냐”고 물을 정도로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사람이다. 홍카콜라가 많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홍 전 대표 특유의 입담도 작용했겠지만, 오프라인의 정치현실도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봐야 한다. 온라인 공간은 종종 정치적인 균형추의 역할을 한다. 트위터의 정치적 영향력이 극대화되어 있었던 2011년을 전후해서 보수언론은 트위터가 좌파의 소굴이자 확증편향의 근거지라는 공격성 기사를 쏟아냈었다. 그러한 평가..
‘유시민 논쟁’이 다시 뜨겁다. 그가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앞자리를 차지한 게 계기다. 정치권 안팎은 오래전 ‘정치 중단’을 선언하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만 정치와 가는 끈을 남긴 그의 ‘강제 귀환’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여전히 “정치 안 한다.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해명하며 연일 고개를 가로젓는다. ‘장외 우량주’ 등 많은 표현들이 존재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그가 정치를 부인하고 거부할수록 오히려 주가는 더 뛰는 기현상이다. 과거 특유의 독설 때문에 유 이사장과 불화했던 여권 일각조차 그를 반길 정도다. ‘유시민 현상’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가 결국 대권에 나설지 아닐지는 아직 한참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을 테지만, 정치권 안팎의 이편이든 저편이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25일 봉하마을 귀향 연설에서 유일하게 언급하면서 각별한 마음을 표한 사람이 당시 무소속 유시민 의원이다. 노 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오늘은 제 얘기만 해야 되는데요”라면서 “차마 제 얘기만 하고 그냥 못 가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무현식 정치를 얘기했는데, 제가 보기엔 노무현과에 속하는 정치인이 하나 있다”며 유시민을 지목했다. 인사말을 마친 유시민이 단상에서 내려간 뒤 노 전 대통령은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은 (유 의원이)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줬다”고 술회했다. 정치인 유시민이 왜 ‘노무현 호위무사’ ‘정치적 경호실장’ ‘영혼의 쌍둥이’ 같은 말을 들었는지 웅변하는 장면이다. 2002년 ‘지식소매상’으로 최고의 자리를 보장받던 유시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