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산파역을 맡았던 친문 측근들이 잇따라 2선으로 물러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16일 현 정부에서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곧 뉴질랜드로 떠나겠다고 했다. 그와 함께 ‘3철’로 불렸던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제 할 일을 다했다”며 대통령 취임 당일 해외로 떠났다.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호위무사’로 통했던 최재성 전 의원, 정청래 전 의원도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마치 승리의 전리품을 챙기듯 한 자리씩 나눠 차지했던 그간의 정치권 관행과는 사뭇 다르다.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쪽에서 “집권하면 측근들이 완장 차고 전면에 나설 것”이라며 의심 어린 시선을 ..
새정치민주연합의 어제 최고위원회의 풍경은 계파 대립과 무너진 리더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회의에서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계파 패권주의 청산을 문재인 대표에게 요구하자,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막말 조롱을 퍼부었다. 주 최고위원이 “치욕적”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제1야당의 지도부 회의는 아수라장이 됐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내던지고, 정 최고위원은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막무가내다. 정치의 품격은 고사하고 공당 지도부의 언행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박하다. 이 정도면 같은 당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전날 선출돼 회의에 처음 참석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기는 정당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분열 아닌 통합”이라고 했지만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