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차기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린 이들 둘은 요즘 고민거리도 비슷하다. 서울과 제주를 대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인허가 문제로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간 자신의 정치생명에 덫이 될 수 있는 문제다. 원 지사는 제주 드림타워와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드림타워는 한·중 합작으로 짓는 56층짜리 제주의 최고층 빌딩이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뤼디그룹(綠地集團)이 2009년 허가를 받아 호텔·콘도를 짓는 1조원짜리 공사다. 원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이 공사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218m짜리 나홀로 빌딩이 제주의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건물 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다며 막무가내다. 어찌 보면 횡포에..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3개 동을 조기 개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롯데 측은 서울시에서 요구한 날짜보다 닷새나 빨리 교통·안전에 관한 보완서를 제출하며 건물 사용승인을 내달라고 재촉하고 있고, 저층부에 입점 예정인 점포 주인들과 여기에 고용된 근로자들은 개장이 늦어질수록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은근히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내부에도 더 이상 끌지 말고 이달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싱크홀(땅 꺼짐)과 동공(텅빈 굴)의 속출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마당에 무슨 배짱으로 밀어붙이려는 건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 측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동공이 제2롯데월드가 아니라 지하철 공사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서울시 조사 발표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