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85. 최근 일주일 동안 걸어다닌 결과의 평균이다. 날이 추워서, 날이 더워서, 비가 와서, 피곤해서…. 각종 핑계를 대며 하루에 5000보 걷기도 힘들던 ‘귀차니즘’은 사라지고, 틈만 나면 ‘좀 걷다 올까’ 궁리하는 나를 발견하는 요즘이다. 갑자기 부지런해진 이유는 단 하나, ‘포켓몬고’ 게임 덕분이다. 조금이라도 덜 걷기 위해 꾀를 내던 내가 자발적으로 더 먼 거리를 걷기 시작하다니 놀라운 변화다.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돼 100㎞를 걸었다는 메달을 받았으니, 짧은 기간 동안 내 일상과 습관을 완전히 바꿔버린 셈이다. 사실 나는 포켓몬 세대가 아니다. 피카츄나 꼬부기 정도만 알았고, 포켓몬 애니메이션도 거의 안 봤다. 그런데 왜 이렇게 포켓몬고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걸까? 심지어 게임을 즐기지도 ..
며칠 전 일이다. 새벽시간에 음주단속을 하는 중에 급한 무전이 떨어졌다.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차량들로 인해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는 신고였다. 음주단속을 신속히 마치고 현장에 도착해 보니, 운전자들이 편도 1차로의 양쪽에 차량을 불법주차해놓고 포켓몬을 잡으러 가서 다른 차량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순찰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인근 공원에서 포켓몬을 잡으려는 젊은 학생과 시민 여러명이 휴대폰만 쳐다보고 왔다 갔다 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좁은 공간에 즐비하게 불법주차를 해놓는 바람에 다른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불법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안내 방송을 하고 차량에 남겨놓은 전화번호로 일일이 전화를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못하게 되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지도 데이터를 구글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안보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쉬운 결정이다. 운전을 하거나, 주차를 하면서 ‘사이드미러가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운전자들이 많을 것이다. 옆으로 튀어나온 사이드미러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은 이미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사이드미러 설치가 의무이고, 반드시 거울을 써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다른 기술의 적용이 불가능하였다. 이와 같이 해묵은 법규와 규제는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들다. 새로운 산업도 법규와 규제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