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다시 노사갈등에 휩싸였다. 한국지엠은 지난 19일 노동조합과 산업은행의 반대에도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지엠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지엠 측은 “신설법인이 글로벌 제품 개발을 담당하면 한국지엠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와 산은의 생각은 다르다. 노조는 “법인 분리가 지엠의 한국철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대다수가 파업에 찬성했다”며 총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2대 주주인 산은은 “거부권 행사 대상인 사안”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한다. 지난 4월 합의로 경영정상화에 나섰던 한국지엠이 갈등국면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사정이 ..
한국지엠 부평공장 노동조합의 추악한 채용 비리 행태가 드러났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본사 정규직으로 발탁하는 과정에 개입해 거액의 뒷돈을 챙긴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현직 노조위원장 3명 등 노조 간부 17명이 총 8억7300만원을 받았다고 하니 일부 노조원의 우발적인 일탈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정규 생산직에 결원이 생기면 하청업체 비정규직 중에서 매년 40~110명가량을 발탁하는 기회를 악용한 전직 노조 간부들이 취업 브로커 역할을 한 것이다. 정규직 일자리 1개당 7000만원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돈을 받은 전직 노조 간부들이 노조 집행부나 사측 노무담당 임원에게 청탁하면 인사팀 실무자들이 지원자의 성적과 면접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키는 수법을 썼다. 이렇게 해서 이 회사에서는 2012년부터 ..
한국 노동시장은 비정상이다. 무엇보다 양극화가 문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불평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 불평등이 성장을 방해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감소시킨다며 한국에 시급한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불평등의 원인제공자는 기업이다. 비용절감을 핑계로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고 고용의 질도 계속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몇몇 대기업 노조도 불평등을 고착화하거나 심화시키는 대열에 가세해 비난을 자초했다. 정규직의 임금과 복지는 늘리면서 사측이 비정규직을 쥐어짜 그 비용을 마련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하는 식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최후 보루인 노조가 비정규직의 일자리 자체를 박탈해 정규직의 일자리 보존 수단으로 삼은 경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