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원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강릉선 KTX 열차가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10량이 모두 선로를 이탈했고, 기관차 등 2량은 완전히 꺾일 정도로 충격이 컸다. 천만다행으로 열차가 출발한 지 5분여 만에 시속 103㎞의 저속구간을 달리다 사고가 나 인명피해는 승객 15명과 선로작업자 1명 등 총 16명이 다치는 데 그쳤다. 만약 열차가 최고속도인 시속 250㎞로 달리고 있었거나, 100여m만 더 가 커브 구간에서 사고가 났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는 크지 않지만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는 철도에서마저 큰 사고가 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안전관리에 대한 코레일 경영..
코레일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전 세계가 철도 부활시대를 알리면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고, 21세기 철도의 방향은 기술발전과 경영발전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 제자리걸음이다. 우리 KTX의 모체가 된 프랑스 테제베의 성공요인은 중간정착역의 폐지에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개통된 강릉 KTX를 보면, 서울역, 청량리역, 상봉역, 양평역, 만종역, 횡성역, 둔내역, 평창역, 진부역 그리고 강릉역에 도착한다. 당초 58분 만에 서울과 강릉을 연결시키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1시간40분이나 걸린다.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이다. 출퇴근시간을 포함해 일부 시간대에는 서울을 출발해 일부 역을 제외하고 강릉역에 올 수는 없는 걸까? 지금 강릉에서는 차라리 무궁화호 열차나 ITX 열차를 투입하자는 주장이..
코레일(한국철 도공사)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냈던 전 KTX 여승무원 34명이 이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냄으로써 승무원들의 근로자 지위 획득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승무원들의 삶을 벼랑으로 내모는 또 하나의 고통이 있다. 파기환송심이 확정될 경우 해당 승무원들이 4년간 받은 임금 등을 되갚아야 한다. 4년은 2008년 법원이 임금 지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사측이 2012년 12월 소송을 거쳐 지급을 중단했을 때까지의 기간이다. 하지만 해고(2006년)와 소송제기(2008년) 이후 회사 밖으로 내몰렸던 이들이 1억원 가까운 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승무원들 사이에서 “차라리 처음 소송에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