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2월 3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안쓰럽다.’ 국정 역사교과서 실무담당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2일 교육부를 통해 배포한 ‘국정 역사교과서 안창호 기술 오류 보도 관련 설명자료’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이 1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에 도산 안창호의 설명이 잘못 기재돼 있다고 지적한 지 하루 만에 국편과 교육부는 해명자료를 냈다.

안창호는 최종본에 기재된 것처럼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의 초대 회장이 아니라 3대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연구학교 보급본 제작 시 정정하겠다는 내용이다.

해명자료의 백미는 그다음이다. 국편과 교육부는 잘못된 내용을 기재한 이유를 “도산안창호기념관·도산학회 자료와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두산백과에 안창호가 초대 회장이라고 서술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 8월 통과된 8종 검정교과서도 검정 통과 후 3년 동안 638건이 수정·보완됐다”며 검정교과서의 수정 내역을 표로 정리해 첨부했다.

역사교과서를 만들면서 원사료를 다양하게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구나 국편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도 안창호는 초대 회장이 아니라고 나와 있다. 국편과 교육부에서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랑하는 집필진들과 편찬위원들이 고작 하루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지 못해놓고 자료 탓을 하고 있다. 학생이 시험에서 오답을 적고 “제가 본 책엔 다르게 나와 있던데요”라고 하면 인정해 줄 것인가.

검정교과서에 오류가 너무 많아 국정화를 한다는 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해명하며 검정교과서의 오류 사례를 내세우는 것도 꼴불견이다. 2013년 8월 검정 심사는 현 정부가 했다. 제 얼굴에 침 뱉는 줄도 모르는 해명을 하고 있는 것이 지금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준이다.

장은교 | 정책사회부

'정치 칼럼 > 기자 칼럼, 기자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인전은 그만 쓰세요  (0) 2017.02.09
박근혜의 전문가  (0) 2017.02.07
김건모에게 물어보라  (0) 2017.02.06
네이버 스탠드, 공멸의 징후  (0) 2017.01.31
이재명 안희정  (0) 2017.01.26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