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간 이유가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화문 지붕의 취두 부분에도 균열이 있음도 새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신응수 대목장은 “뜯어내서 확인해 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광화문 현판 균열을 최초 폭로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5일 문화부·문화재청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광화문 현판의 재질이 ‘금강송’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의원 블로그에 실린 보도자료 전문.


원문: http://moonsoonc.net/1972


○ 광화문 현판 균열원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러 명의 목재 전문가들이 광화문 현판의 수종이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라고 주장해 광화문 현판 복원공사에 사용된 수종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금강송은 광화문 복원으로 주목받아왔으며, 광화문 복원의 총지휘를 맡은 신응수 대목장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현판으로 쓰인 나무는 “지름이 60cm가량 되는 수령 100년 이상된 강원도 금강송”이라면서 “본인이 고른 것으로 직접 3년이상 건조한 목재”라고 밝힌바 있다. 


○ 그러나 지난 7일 최문순의원이 관련 전문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현판에 사용된 수종이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 금강송 아닌 일반 소나무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강송은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로 ▲생장속도가 육송의 3배이상 느리면서도 ▲줄기가 곧게 자라고 향이 좋으며 ▲ 나무테의 폭이 좁고 일정한 편이며, ▲나무속의 심재부분(굵기의 80%이상 차지)은 부드러운 적색을 띠고 단단하면서도 가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 소나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종으로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棺)을 만드는데 사용하던 목재로 가격도 일반 소나무의 3배에서 1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한다.


<금강송과 육송 비교>

구분

금강송

육송

색깔

붉은 빛

황백색

심재의 넓이

지름의 80% 차지

좁음

나이테 간격과 모양

좁고 일정함

넓고 일정치 않음

곧음

곧지 않음

건조시

뒤틀림 없음

뒤틀림 심함

기타

단단하고 가볍다

수분함유가 많아 무겁다

가격

3-4배

 


※한국경제지리학회지 제8권 제3호, ‘산림자원의 시장화와 성쇠_봉화군 춘양목을 사례로’(2005) 각색 



한국경제지리학회지 

‘삼림자원의 시장화 성쇠_봉화군 춘양목을 사례로’ 중 일부

 



 

 그런데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을 내며 나이테 간격이 넓을 뿐 아니라 현판이 뒤틀린 모양으로 보아 일반 육송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목재전문가들은 금강송과 일반소나무를 엄격히 구분하고 있었다.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목재>

   

황백색을 냄

나이테 간격이 넓고 일정치 않음

 

 

 


  이에 현판 목재의 수종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자문위원회의에서 현판의 목재는 ‘육송’으로 결정됐으며, 감리단이 제출한 현판목재 검수 확인서에서도 현판 목재는 ‘금강송’이 아닌 ‘육송’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일반적으로 육송으로 표기를 하고 ‘금강송’으로 표기하지는 않지만 금강송이 맞다고 답했으며 신응수 대목장도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금강송이라고 말한바 있다.


○ 또한 전문가들은 일반 육송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현판에 적합한 목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제재를 잘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 결이 바르지 않은 나무를 사용했다.


다음은 광화문 현판 제작에 앞서 목재에 글씨를 붙여놓은 사진과 “S”자 모양으로 금이간 “光 ”자의 사진이다. 왼쪽 사진을 보면 ‘光’자의 좌측 나무결이 뒤틀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결이 곧은 목재를 사용하지 않고 꼬이면서 성장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현판이 “S"자 모양으로 뒤틀려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작 전 목재 vs. “S"자 모양으로 갈라진 현판

 



3. 옹이가 많은 윗둥을 사용했다.

   광화문 현판 목재를 살펴보면 곳곳에 옹이를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옹이가 많은 것은 나무의 윗둥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옹이가 많은 윗둥은 좋은 목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좋은 목재란 곧고 단단한 목재로 아랫둥에 해당된다.
 

곳곳에서 옹이가 발견되는 광화문 현판

금강송

 

 



  4. 건조시 뒤틀리기 쉬운 무늿결 판재를 사용했다.

목재를 판재로 켜는 방법은 한쪽으로만 켜는 방법과 나이테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네쪽으로 나누어 켜는 방법이 있다. 한쪽으로 켜는 방법은 가장 쉽고 넓은 판재를 낼 수 있고 무늬 결을 판재에 적합하나 건조 시 뒤틀리는 쉽다. 네 쪽으로 나누어 켜는 방법은 손이 많이 가고 넓은 판재를 내기 어려우나 곧은 결 판재를 많이 낼 수 있다.

그러나 광화문 현판은 지름 60cm가량의 목재를 폭 43-45cm의 판재 9개 연결했기 때문에 목재를 한쪽으로 켤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수축과 팽창에 민감하게 반응 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현판 나이테 부분>


광화문 현판의 나이테를 보면 한쪽으로 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쪽으로 켜기(무늿결 판재)

네 쪽으로 나누어 켜기(곧은결 판재)

 

 

   

  5. 본드를 사용하지 말아야 했다.

  전문가들은 광화문 현판은 제혀이음 방식을 적용했는데 이로 인해 목공용 접착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현판 배면과 같이 주먹장방식을 이용했다면 목재의 연결이 충분히 견고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처럼 현판이 심하게 갈라지지도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먹장(띠열장이음) 방식

제혀이음방식(광화문 현판)

 



  6. 목재의 뒤틀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목재 제재 후 발생할 수 있는 목재의 뒤틀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광화문 현판의 균열현상은 현판제작에 쓰일 목재를 제재한 후 건조시키지 않고 바로 집성해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목재는 현판과 같은 판재로 제재할 경우 마감치수보다 여유 있게 제재해 오랜 시간 건조시켜 목재의 건조정도나 뒤틀림 등 변형이 진행된 이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미 변형된 것을 가공해서 사용함으로써 사후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① 제재 후 20일 만에 각자

   이에 광화문 현판 제작 일정을 확인한 결과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5월 30일 제재되어 20일 만에 각자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광화문 현판 균열원인이  ‘자연현상’이라는 문화제청의 공식입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광화문 현판 제작일정

- 2005. 2.     목재벌채

- 2005. 2.     벌채 후 바로 탈피

- (5년간 건조)

- 2010. 4.     오옥진 각자장에게 의뢰(문화재청 직접 찾아감)

- 2010. 4. 29. 자문위원회의_현판 목재 육송으로 결정

- 2010. 5. 30. 목재 제재(강릉)

- 2010. 5. 31. 목재 출발(강릉)

- 2010. 6.  1. 목재 현장 반입(대목장 신응수)

- 2010. 6.  3. 목재 인수인계(각자장 오옥진)

- 2010. 6. 20 - 7. 22  각자

  : 2010. 7. 1. 현판 복원 3차 소위원회_현판 글씨 확정

- 2010. 7. 28 - 8. 1  단청

- 2010. 8.  8. 현판설치

- 2010. 8. 15. 제막


   ② 문화재청 오옥진 각자장에게 4월 찾아가 의뢰

   또한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제작 관련 올해 4월 오옥진 각자장을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판 목재가 준비 돼 있는 않은 상태에서 8월 15일에 맞춰 광화문 현판을 공개하기에 촉박한 시점으로 공정일정에 밀려 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이다.

 

○ 이 같은 이유로 광화문 현판은 수축과 팽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3개월 만에 "S"자 모양으로 뒤틀리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 이 밖에도 곳곳에서 부실공사의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① 광화문 취두부분 양성에 균열 발견

광화문 취두부분 양성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경복궁의 흥예문 등 이미 오래 전에 복원한 다른 건물군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심각하게 금이 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광화문 우측 취두부분 양성의 균열모양으로 보아 추녀가 쳐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화문 우측

흥예문 우측

 


  ② 포벽(불벽)부분 이음새 해들어..

  또한 광화문 포벽(불벽)의 이음새가 헐겁게 조립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포벽을 판재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축을 고려하지 않고 판재를 짧게 처리해 이음새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벽(불벽)의 균열

 


○ 최문순 의원은 “광화문 현판 균열은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와 문화재청의 꼭두각시 행정이 만들어낸 종합작품”이라고 비판하면서 “결국 8.15와 G20에 맞추기 위해 충분히 건조되지 못했는데도 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현판의 목재가 금강송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현판 복원에 사용된 목재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 최문순 의원은 “졸속으로 추진된 4대강 지표조사, 광화문 부실 복원공사 모두 문화재청이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이명박 정부의 꼭두각시 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광화문 현판은 8.15와 G20에 맞추기 위해 충분히 건조되지 못했는데도 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현판의 목재가 금강송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현판 복원에 사용된 목재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