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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분야가 교육 부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디지털시대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의 정보·기술 분야의 기초인프라는 잘되어 있으나, 교육시스템의 혁신 부분에서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지금 교육은 온라인화, 대중화, 무료화, 빅데이터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교육 관련 법제와 교육 분야 종사자들의 보수화, 관료화로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K-MOOC를 진행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다.

이제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으로서는 디지털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교육이 단지 오프라인상의 강의실에 한정적으로 진행되기에는 온라인화 및 글로벌화에 맞지 않다. 즉 강의와 토론이 오프라인에만 집착하면 글로벌 강의실화에 장애가 된다. 온라인 강의는 전 세계의 모든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고 나아가 현장을 보여주면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MOOC에 대해 관심이 많으나,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은 미흡하다.

최근에는 MOOC의 비즈니스의 모델이 MOOC를 통해 학점을 취득한 후에 오프라인의 학위과정으로 연계해 정식학위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MOOC와 사이버 대학 혹은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 등을 적절하게 융합해 진행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외국 유명 대학과의 온라인과정과 오프라인과정을 국내 대학과 연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수강자가 다소 영어가 미흡하더라도 화면 옆에 영어자막이나 번역자막을 넣으면 되니 학습효과가 높아질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교육의 온라인화, 대중화 과정에서 기득권층에서 반발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시대적인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기초사회인프라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따라서 관료화된 교육감독 당국의 전향적인 자세의 혁신이 필요하다. 글로벌시대에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MOOC를 국가차원의 과업으로 두고 진행해야 한다. 특히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제대로 된 방향성의 설정 및 이에 따른 집중투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MOOC 등의 디지털 환경하에서는 기존의 오프라인의 대학교육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될 것이다. MOOC를 활용하면 세계적인 강의와 교육과정을 자신에게 필요한 범위 내에서 온라인으로 접하고 세계 석학의 강의를 듣고, 온라인상으로 현장을 보면서 살아 있는 이론 및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영어나 국제 언어로 상호 토론을 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글로벌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 관념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고, MOOC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MOOC의 장점은 무료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즉 교육 분야의 경제적 민주화가 실현되는 것이다.

1960~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오프라인 교육열의와 집중투자라고 한다면, 디지털시대의 원동력은 온라인상의 대중교육제도의 도입과 이의 한국적인 수용 및 발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교육 관련 법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디지털교육환경에 맞게 바꿔야 한다. 나아가 MOOC시스템을 좀 더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대중화, 온라인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관심과 집중투자가 절실하다.

김승열 변호사, 카이스트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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