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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최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화폐에 그려진 위인 초상화 중 친일반민족행위 전력이 있는 화가들의 그림을 빼자는 법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친일 전력 화가들이 그린 초상화를 정부가 나서 더 이상 쓰지 말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문제가 된 초상화는 이당 김은호 화백의 5만원권 신사임당, 운보 김기창 화백의 1만원권 세종대왕, 월전 장우성 화백의 100원짜리 주화에 새겨진 이순신 초상 등이다. 김은호, 김기창 화백은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화폐의 초상화는 일반 그림과 달리 민족의 혼과 얼, 자긍심 등을 담아야 하는데 친일파 화가들의 초상화라면 민족적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이 지난달 27일 국회 속기록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한 후 각종 만행을 저지르고 재물을 수탈해 갔으며 아직도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이나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엄연히 역사적으로 한국땅임이 입증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등 국민을 분통 터지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제 만행의 전범자들 위패가 진열된 신사 참배를 비롯해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며 집단적 자위권을 입법화해 자위대 군비확장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또 일본의 허가 없이는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이 한국으로 출동할 수 없다고 발표하는 등 과거 침략전쟁의 만행을 뉘우치기는커녕 한국인의 자존심을 뭉개버리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규정하는 등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소인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세우고, 조선 독립군 유적지에 기념관을 추가 건립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의 전쟁 만행을 규탄하는 차원에서라도 친일반민족행위 전력이 있는 화가들의 화폐 초상화를 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1일, 친일 전력이 있는 화가들의 5만원권(신사임당), 1만원권(세종대왕), 100원(이순신)의 초상화를 더 이상 쓰지 말자는 주장이 있었다. (출처 : 경향DB)


친일행위자들이 그린 초상화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민족적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에 풀린 화폐 66조9130억원 중 66.5%인 44조4767억원이 친일행위자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신사임당의 5만원권이다.

발행 장수로 따지면 5만원권이 8억8953만장으로 국민 1인당 18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금융권 유통 회수율은 27%에 불과하다. 즉 5만원권의 73%인 32조5000억원가량이 개인의 장롱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을 응징하기 위해 5만원권이라도 항일독립투사인 안중근 의사의 초상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작지만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기도를 저지하고 반일독립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1절을 맞아 온 국민이 항일정신과 독립정신으로 재무장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막았으면 한다.


안승근 | 용인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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