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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미세먼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와 함께 지구촌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유언장에는 인류가 앞으로 100년 안에 새로운 행성을 찾아 지구를 떠나지 않으면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들어 있다. 그 원인으로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원자력발전소와 핵폭탄, 사람들의 건강 악화 그리고 소행성 충돌을 들었다. 소행성 충돌을 제외하곤 모두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도 당장의 돈벌이에만 혈안인 머니좀비(money zombie)들과 이들과 한통속인 정치인들에겐 기후변화도 부정의 대상이어서 10년 뒤 지구의 운명이 정말 걱정이다. 이들에게 지구를 맡기기보다는 지구촌 시민들이 직접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
최근 잇따르는 폭염과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겪으면서 환경파괴에 의한 인류 멸망 시나리오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미 기후재앙은 살벌한 현장을 일상화하고 있다. 얼마 전 들이 건조해지자 들불이 발생해 해안선을 따라 전 국토로 번지면서 몇 달째 화염에 휩싸인 호주 해안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확산되는 화염과 여기서 나오는 연기의 띠는 불길한 전조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재앙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만일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10년쯤 뒤엔 전 세계가 봄마다 화염에 뒤덮이고 여름엔 태풍에, 겨울엔 한파나 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시달릴 것이다. 인간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인명손실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기후변화협약이 무색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에 비해 무려 60%나 증가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각 나라가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00% 이행하더라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에는 역부족이라 각 나라가 지금부터 2030년까지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5%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2100년까지 갈 것 없이 10~20년 안에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로에 선 지구를 살리는 일은 과학기술의 힘만으로는 힘들다. 온실가스를 크게 줄여야 하는데 지구촌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물과 전기를 아끼고 특히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해 자원 낭비와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또한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를 매년 100억t 이상 배출하는 가축 사육을 억제하려면 육식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간소한 채식 중심으로 식단을 바꿔야 한다. 이를 지키면 자연히 음식물쓰레기도 줄어들 것이다. 쓰레기 분리와 재활용은 물론이고 특히 평소에 전기와 물을 아끼기 위해 냉난방을 자제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애용해야 한다. 독성 쓰레기 투기나 폐수 방류 등 환경파괴범을 보면 즉시 128로 신고해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
정책적으로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나무를 곳곳에 많이 심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늘려 화석연료를 줄여나가야 한다. 환경 선진국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이미 20%를 넘어섰는데 한국은 겨우 1%를 넘어서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지구를 살리는 일들을 실천하려면 자연의 순리를 존중해 자연스럽고 검소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이기영 | 초록교육연대 공동대표·호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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