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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기고]변호사 대표의 조건

opinionX 2014. 12. 14. 21:00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과거 선망의 대상이던 변호사라는 직업은 이제 생존 자체가 걱정이 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과거와 같이 혜택을 받는 직업군이 더 이상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변호사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나라 역시 로스쿨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의 기본 취지는 좀 더 많은 변호사를 배출, 실질적 법치주의의 실현에 이바지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시작된 로스쿨 제도의 성공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변호사 시장에서 극도의 생존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이다.

이러한 변혁기에 대한변협은 어떤 기능을 해야 하며, 대한변협의 회장은 어떤 자격요건을 갖춰야 할 것인가? 이것은 단지 변호사들만이 고민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왜냐하면 법치주의에서 최선봉에 서야 할 대한변협의 사회적 기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선출되는 대한변협 회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변협 회장은 어떠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이를 논하기에 앞서 변호사는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호사는 사법절차에서 사법소비자로서 사법개혁을 주도해 법치주의를 실현해야 하며, 법률전문가로서 법률문제에 관해 여론을 주도할 의무가 있다. 이를 대한변협 회장이 주도해야 한다.

작년 3월에 당선되어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출처 : 경향DB)


따라서 변협 회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전체 변호사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 즉 대다수의 변호사가 느끼는 문제의식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변호사 자체에 대한 명확한 직업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변협 집행부의 경험을 기초로 협회 업무에 정통해야 한다. 과거의 협회 활동에서 보여준 진정성을 통해 향후 변협 회장으로서의 신뢰감 있는 활동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신뢰성과 끈기 있는 업무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의 유지다. 대한변협 회장을 자신의 정치 행보의 디딤돌쯤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대한변협 회장의 지위는 전체 변호사는 물론 전체 국민을 위해 전적으로 봉사하는 전임제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법원 개혁, 검찰 개혁 등에 앞장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데 주력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과거 법관평가 제도의 도입은 하나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이 제도의 도입 이후 법원 내 재판 진행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 즉 변협이 법관 평가를 통해 사법권 행사에 실질적인 견제 역할을 함으로써 법원이 그만큼 사법소비자에 친화적인 태도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변호사 2만명 시대를 맞이해, 좀 더 사법소비자를 위한 사법 개혁이 필요하다. 이에 부응하는 젊고 활기찬 대한변협 수장의 출범을 기해대 본다.


김승열 온라인리걸센타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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