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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라오스에서 개최된 2019년 한·아세안 정보통신장관회의에 다녀왔다. 그 회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5세대(G)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뜨거운 관심이었다. 이에 한·아세안 5G 대화협의체(5G Dialogue)를 제안해 아세안과 5G의 정책적 논의를 통한 향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5G 대화협의체가 활성화되면 5G 관련 기업의 아세안 진출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세안은 우리에게 매력적인 지역이다. 6억5000만명이 넘는 인구, 절반이 넘는 30세 이하 인구 비율,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교역·투자 대상이다. 경제성장률도 5%가 넘는다. 또한 업무, 여름휴가나 신혼여행 등으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세안이 가진 이런 매력과 가치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는 출범 당시부터 아세안을 신남방정책의 핵심지역으로 설정하고, 미래 공동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아세안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협력은 스마트시티, 사이버 보안, 농산물 가공, 수자원 관리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에 대응하고자 지난 5월23일 베트남 호찌민에 IT 지원센터를 개소했고, 이전에 하노이, 싱가포르에도 IT 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빠른 시일 내로 한·아세안 과학기술협력센터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개소해 아세안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한 5G는 아세안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기술이다. 5G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이다. 아세안이 차세대 신성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려면 우리의 5G 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그들도 잘 알기에 이번 한·아세안 정보통신장관회의에서 그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25일과 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의 5G 기술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소개할 또 한번의 좋은 기회다. 한국과 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획기적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5G 문화공연과 5G 기술 전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가 준비한 공연과 전시가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리가 꿈꾸는 5G 기반의 스마트하고 편리한 미래세상을 아세안도 함께 꿈꿀 수 있어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우리는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동반자로서 아세안의 가치와 잠재력을 새롭게 인식하고, 함께 더 멀리 나아갈 것이다.

<최기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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