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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생 항일운동을 기리기 위한 ‘학생의 날’이 기념일 제정 53년 만인 2006년 11월3일부터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이 바뀌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은 46년간의 광주 동구 황금동 시절을 마감하고 지난 8월1일 서구 백일로 중앙공원 내 신청사로 이전했다.

우리 학생들의 거룩한 애국심은 세계 어느 나라 학생들보다도 뛰어났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어린이날은 있어도 학생의 날이 있는 나라는 없다. 우리 학생의 날이 어떻게 제정되었으며 어떤 수난을 겪어 오늘에 이르렀는지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는 학생의 날 기념식을 열어 학생독립운동기념일과 선배 학생들의 애국심을 알려야 한다.

학생의 날은 1929년 11월3일 광주에서 있었던 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해 식민정치를 하면서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을 못 쓰게 하고 탄압을 했지만, 우리 학생들이 이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해야겠다는 의지로 일본에 항거한 것이 광주 학생독립운동이다. 이같이 거룩한 항일 독립운동 정신은 해방 후엔 4·19 혁명, 군부독재에 항거한 5·18 민주화운동으로 맥을 이어왔다.

학생의 날은 3·1운동과 함께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광주 학생독립운동을 기리고자 1953년 10월20일 제2대 국회에서 제정되어 해마다 11월3일에 기념식과 각종 행사를 해왔다. 그러나 군부독재 유신 시대인 1973년 3월, 많은 기념일을 간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53개 기념일을 26개로 줄이면서 없어졌다. 이는 당시 학생 시위 사태를 의식해 취해진 군부독재 정권의 소아병적인 조치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학생의 날 폐지 이듬해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동지회와 광주일고 동창회 등이 중심이 되어 매년 기념식을 거행했고 학생의 날 부활 입법청원과 학생의 날 부활을 위해 애썼다. 그러던 중 1982년 8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이 크게 문제가 되자 항일독립운동기념일인 11월3일을 다시 학생의 날로 정해야 한다는 각계의 소리가 고조되었다.

2009년으로 '학생의 날’ 80주년을 맞아 청소년단체 회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 : 경향DB)


1984년 7월9일 국회는 민정, 민한, 국민당 등의 공동제안으로 학생의 날 제정 대정부건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에 정부는 1984년 9월19일 국무회의에서 광주 학생독립기념일인 11월3일을 학생의 날로 확정, 발표했다. 그 해 11월3일 다시 부활한 학생의 날은 전국적으로 다채롭게 기념식을 했으며 광주일고 동창회에서는 광주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퇴학당한 인사 중 18명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우리는 항일독립운동인 광주 학생독립운동 기념의 날인 11월3일의 역사적 의의를 인식하고 후배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굴욕 속에 사느니 차라리 죽음으로써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찾자고 일어섰던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거룩한 애국정신은 조국 광복의 영광을 실현했다. 이에 우리는 그 거룩한 선배 학생들의 애국 얼을 되살려 나라를 사랑하는 한국 학생으로서 굳은 결심이 있어야 할 것이며, 광주 학생독립운동 정신을 가슴속에 심어야 할 것이다.


정기연 | 전 영암 신북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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