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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최대 겨울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12개 경기장의 준비가 끝났고 개·폐회식 연습도 한창이다. 선수들도 입국하기 시작했고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도 현장에 배치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눈과 얼음과 함께하는 겨울 축제다. 눈 내린 대관령의 산악 풍경과 강릉의 겨울 바다를 함께 즐기며 겨울의 추위를 즐길 수 있는 세계인의 축제다. 이번 올림픽은 경기뿐 아니라 문화 행사, 강원도의 볼거리·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올림픽은 무엇보다도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스키의 린지 본, 남자 피겨의 하뉴, 여자 피겨의 메드베데바 같은 스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 흑인 최초로 미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선발된 잭슨, 영화로 더 유명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전이경이 코치를 맡은 싱가포르 쇼트트랙 선수도 볼거리다. 세계 최강 아이스하키 팀의 경기, 새로 채택된 빅에어의 화려함, 150m 이상을 나는 스키점프대의 스릴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우리 선수를 응원하고 북한 팀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쇼트트랙의 심석희·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이승훈, 봅슬레이의 윤성빈 등이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또 북한의 참가로 다양한 볼거리가 생겼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과연 몇 승을 거둘지, 북한 선수들이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이 밖에 북한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응원단의 공연과 응원을 지켜보는 것도 올림픽을 즐기는 새로운 맛이 아닐까 싶다.

평창에서는 문화올림픽의 향연도 펼쳐진다. 개회식에서는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Peace in motion)’, 폐회식에서는 ‘새로운 물결(New wave)’이라는 주제로 조화와 융합의 축제를 펼친다. 평창 문화올림픽은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문화올림픽’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메달 수여식은 물론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벌어진다.

문화ICT관은 백남준 미디어 아트 작품 전시, 이우환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전, 동계종목 5G 체험 등이 가능하다. 또 강릉아트센터 등에서는 <안나 카레니나> <난타>, 대관령음악제, 강원비엔날레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코카콜라, 삼성, 알리바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형 홍보관도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림픽을 즐긴다는 것은 볼거리, 먹을거리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 강원도는 설악산, 대관령 등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다. 월정사와 낙산사 같은 고찰, 경포대나 정동진의 해맞이, 바다부채길 트레킹, 강릉째즈프레소의 커피축제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평창에는 세계음식문화관이 생겨 강원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16개 대사관이 추천한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대관령 한우와 황태국, 오삼불고기, 동해바닷가 회를 맛보는 것도 스포츠를 통한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로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리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눈과 얼음 속에 펼쳐지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열정과 함성 속에 강원도의 겨울 맛과 멋을 즐겨보길 기대한다.

<김주호 |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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