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취업준비생이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는 평균 1년이 소요되며 취업을 준비하는 비용으로 올 하반기 기준 평균 153만원이 든다고 한다. 청년실업 문제는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러나 취업난은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정년 후 재취업을 원하는 노년층 역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대가 일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놀랍게도 이런 상황은 머지않아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원인은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중 27위로 최하위권이며 고령화 속도는 OECD 평균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으로 가장 빠르다.

생산가능인구로 집계되는 13~64세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까운 미래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오히려 일자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문제는 다른 경제요소가 충족되더라도 경제활동의 주체가 사라질 경우 경제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출산장려도 중요하지만 노년층의 경제활동 확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2011년 기준으로 취업을 희망한 노인은 106만명인 데 반해 올해 노인 일자리 수는 31만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80%에 해당하는 약 24만개의 일자리는 월 20만원에 9개월 동안만 시행되는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어서 노인들의 지속적인 소득원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노년층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고령자들의 경제적 자립과 복지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즉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통해 업무 적응기간 단축, 자신이 공부해 온 분야와 관련 최신 트렌드 접목을 통한 새로운 지식 창출, 삶의 재충전 기회 제공 등 선순환적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평생 자신이 갈고 닦아온 전문지식과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과학교육 멘토사업'이 대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_ YTN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진흥기금과 복권기금으로 수행하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 ‘ReSEAT프로그램’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SEAT프로그램에서는 20년 이상 연구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은퇴 과학기술인들의 풍부한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첨단 기술동향 분석, 특허 분석 등 산학연 연구 현장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 과학기술인 활용은 부족한 과학기술인력들을 공급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있어 인적 자본으로서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함을 시사해 주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사람이 곧 자원인 나라이다. 인적자원마저 잃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도모하기 어렵다. 우리보다 먼저 경험해 온 선배들의 지혜를 공부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김종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 선임연구원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