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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3년 만에 전 세계 이용자 19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공유경제라는 혁신적인 가치를 활용해 세계 최대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 검색 엔진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20대에 창업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20대에 창업해 성공한 그들의 스토리는 언젠가부터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절은 끝났다”라는 말이 익숙한 우리에게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전 세계의 청년들은 창의적인 발상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심지어 대부분 변변한 자본 없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만을 통해 사회 혁신의 주체로 자리 잡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 4월 18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페이스북 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증강현실(AR) 카메라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새너제이 _ AP연합뉴스

저커버그와 체스키, 브린은 대체 어떻게 전 세계를 움직이는 젊은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문화, 역사, 사회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무엇보다 교육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미국, 유럽 등의 교육 시스템은 스스로 목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고하는 방법을 키워주는 열린 교육을 지향한다. 이러한 열린 교육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청년들은 사회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고유한 개성과 창의력을 꾸준하게 키워 나가게 되고 결국 이를 바탕으로 도전해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사회 혁신을 주도하는 청년들을 양성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모두에게 대학 입시와 취업 등 동일한 목표를 제시하고 같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열린 교육이 아닌 일방적인 교육은 청년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일반화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청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청년 성장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차 확산되며 다양한 개선 방안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행복나눔재단에서는 청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열린 교육 환경을 지향하며 청년 협업 혁신 프로그램 ‘루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겸비하고 기업가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열린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창의력과 실행력으로 혁신을 일궈내는 청년들을 양성하는 것. 그리고 그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혁신의 주체가 되는 것. 지금이 바로 청년 사회 혁신가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희선 | 행복나눔재단 청년인재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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