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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농업개혁 과제를 발표하는 등 한국 농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고, 우선시되어야 하는 농업 교육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다. 농업 교육은 농업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농업을 배움으로써 확고한 농업관과 근면성, 협동성 등 바람직한 행동을 기르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여기서 농업은 작물·원예·축산과 같은 생산 분야만이 아니라 농업기계·농업토목·농산물 제조 등과 같은 농업 관계 직업 분야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농업 교육은 그 자체로 범위가 넓어서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을 모두 포함한다. 우선 학교 교육을 살펴보면 학생들은 농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게 됐고, 농업학교로의 진학도 꺼리는 편이다. 또한 학교에서 이뤄지는 평가가 교과 중심, 교사 중심의 이론 암기 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대부분 각종 사회단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보니, 교육 신청 자체도 수동적이며 교육생의 연령층도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우선 각 지자체와 단체들은 농업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을 기존 교과 중심, 교사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 학생 중심으로 바꾸어, 암기 위주의 이론교육이 아닌 현장실습 위주의 체험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 교육에서는 국민과 농업인에게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실제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그대의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씨앗들이 자라나게 해주는 것”이라는 칼릴지브란의 말이 있다.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전문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다면 농업인 역량 강화와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농촌의 문제는 심각하다. 몇몇 지자체와 단체가 나서 국민과 농민들에게 농업 교육을 한다고 한국 농업에 희망의 빛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더 많은 단체들이 농업 교육에 매달린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 생산을 주도하는 노력을 한다면 대한민국의 농업이 침몰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 및 농업 관련 단체들은 국민과 농업인들을 상대로 더욱 다양한 교육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교육의 질을 높여 단순 이론 및 암기 교육이 아닌 활동적이며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자민 |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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