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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황사가 하늘을 덮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먼지라 불리지만 살펴보면 둘은 크기와 성분이 많이 다른 까닭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다르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도 4000여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스모그(안개에 공장 분진이 결합된)가 사회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의 계절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흔히 황사를 모래바람쯤으로 생각하지만 황사에는 칼슘, 철분, 마그네슘에 일부 중금속도 들어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로 매우 작은 황사나 배기가스, 공장 분진 등 부유물이 혼합돼 있다. 이들은 상호 2차 반응하여 질산염, 황산염 등 오염물질로 변질돼 인체에 위해성이 훨씬 높다. 특히 미세먼지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이하)는 코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폐로 이동하여 혈관에 집적 또는 집착되어 혈관질환 및 폐렴과 호흡기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국제암연구소는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석면, 흡연과 같은 등급의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에서 미세먼지가 ㎥당 10㎍ 증가하면 65세 이상 노인집단 사망률이 0.4%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임산부와 태아, 천식 환자와 아토피 환자에게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황사를 소리 없는 살인자라 한다.

 

전국이 황사 영향권에 든 22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뒤덮여 뿌옇게 보이고 있다. (출처 : 경향DB)

황사특보에 대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외출 자제는 기본이지만 개인 위생과 학교 등 집단시설 및 사업장별 행동요령을 미리 마련하고 교육해두는 게 중요하다.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단 5분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미세먼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위험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생활 주변에는 나무를 심고 집 안에는 기능성 식물을 심자. 먼지 유입이 많은 현관에는 벤자민고무나무, 공기정화력이 좋은 아레카야자와 새집증후군을 없애주는 산세비에리아를 심자. 주방에는 일산화탄소와 냄새를 제거하는 히아신스, 수선화 등을 심어두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 군인, 운동선수 등 직업군에 맞는 황사마스크를 개발하자. 얼굴부착형 마이크나 영양사와 의사 가운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기능성 마스크를 생산해낼 수 있다. 수요자를 감안하면 외관이 좋고 기능성 있는 프리미엄 황사마스크 사업과 공기청정기 사업은 시장성 있는 분야가 될 것이다.

명정식 |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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