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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그제 서울에 황사 경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12월29일 초미세먼지 주의보, 지난 11일 미세먼지 주의보에 이어 올겨울 들어 세 번째 서울 대기에 걸린 비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황사, 미세먼지, 스모그라는 말을 일상 용어처럼 쓰고 그 앞에는 ‘중국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게 됐다.

황사나 미세먼지, 스모그는 서로 통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라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PM10이라고도 부르는 미세먼지는 크기가 10㎛(0.01㎜)를 넘지 않아야 한다. 황사는 그보다 큰 게 있을 수 있지만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것은 대략 미세먼지 수준의 크기다. 미세먼지는 황사처럼 자연에서 발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장이나 자동차 연료 연소 등처럼 인공적으로 배출하는 것, 그것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생성되는 것까지 포함한다. 자연 발생 미세먼지의 주성분은 알루미늄, 철 등 광물 성분과 소금 입자, 꽃가루 등이다. 인공 배출 미세먼지는 블랙카본(BC)·유기탄소와 같은 탄소 성분과 황산염·질산염·암모늄 등의 이온 성분으로 인체에 더 해롭다.

황사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 (출처 : 경향DB)


흔히 말하는 ‘중국발 스모그’는 인공적으로 배출된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 스모그는 미세먼지보다 큰 입자와 기체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석탄이나 석유 연소 과정에서 나온 매연 입자가 핵이 되어 안개를 형성하거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안개 낀 것과 비슷하게 된 상태다. 앞의 것을 런던형 스모그, 뒤의 것을 LA형 스모그라고 부른다. 이 두 유형을 합친 것이 ‘베이징형 스모그’로서, 최근 한반도를 자주 덮치는 중국발 미세먼지 가운데서도 가장 고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에 치명적이다. 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해 특별히 관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름 2.5㎛ 이상인 미세먼지를 조대먼지(PM10-2.5), 1㎛보다 적은 것을 초초미세먼지(PM1.0)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PM1.0의 측정과 건강 영향을 살펴야 한다는 주장과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동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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