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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안전처 화재통계 자료를 보면 주거시설 화재가 1만1587건으로 전체 화재의 26.1%를 차지했다. 매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주거시설 화재는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 때문에 국민안전처에서는 2012년 2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를 개정해 신규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한 기존 주택(법령 개정 전 완공 주택)에도 2017년 2월4일까지 소화기는 세대·층별 1개 이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토록 했다.

미국은 주별로 화재보험 할인 등 설치 유인책을 마련해 단독 경보형 감지기 보급률이 9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지난 20년간 통계분석 결과 주택화재 사망자 수가 40% 이상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2006년 6월1일부터 신축 단독주택과 100㎡ 미만의 복합주택에 화재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됐고, 호주는 1990년 2월부터 모든 주거용 건물 소유주에게 적어도 각층에 1개 이상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 캐나다도 온타리오법에 의거해 모든 주택에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여 주거시설의 인명피해를 대폭 감소시켰다.

주택화재 시 인명피해의 대부분이 취침 중 발생하기 때문에 단독 경보형 감지기가 없는 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안전벨트나 에어백이 없는 차에서 대형사고가 난 격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소화기 1대, 단독 경보형 감지기 1대로 유비무환의 예방책을 마련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화재는 늘 예고 없이 일어난다. 이미 발생한 화재는 되돌릴 수가 없다. 양을 잃은 후에야 우리를 고친다는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말이 있듯, 그르친 후에 바로잡는 것은 소용이 없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화재를 마주하게 되면 화재 피해자의 재산뿐만 아니라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 기초소방시설 설치 유예 기간이 이제 약 석달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 집 화재안전을 위해 더는 미루지 말고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김용준 서울 양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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