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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농촌지역 국제결혼 가정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농촌에서는 다문화가정을 만나는 경우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인 남편을 만나 혈혈단신 머나먼 이국땅에서 아이 낳아 키우며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는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남지역 전체 혼인 9359건 중 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경우는 755건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북, 제주에 이어 전남이 3번째로 높다고 한다. 우리 주변 농어촌 지역을 보더라도 외국 여성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단일민족사상 때문에 여전히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국제결혼을 통해 어렵사리 가정을 꾸렸지만 의사소통 문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가정불화로 치닫는 등 해결해야 할 다문화가정 내 문제도 산적해 있다. 여기에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언어발달 문제로 또래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로 언어가 잘 통하지 않다 보니 부부간 또는 시부모와 형제간 고충이 쌓여가지만 마땅히 이를 해소할 방법이 없어 심한 경우 가출과 가정폭력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상당한 실정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조그만 관심은 그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최근 결혼이주여성들이 동남아권에서 전 세계로 확대되는 글로벌화 추세이다. 그들이 갖는 두려움 중 제일 큰 것은 임신, 출산, 양육, 자녀교육 등을 둘러싼 사회적 시스템에 관한 것들이다.       

관계 당국은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혼이주여성을 외국인이 아닌 한국 사람으로 대하고 따뜻한 관심을 가져준다면 한국에서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이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하루빨리 다가오길 소망한다.

민경우 | 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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