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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빨강색으로 쓰면 죽는다’는 미신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가 자신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쓰면 기겁을 한다.

하지만 이는 정말 웃기는 얘기다.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북한에도 그런 미신은 없다. 북한에서는 오히려 자신들의 지도자 이름을 산하 곳곳에 붉은 글씨로 써 놓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붉은 글씨로 이름을 쓰는 것은 무척 싫어하면서도 도장으로 찍는 이름은 다들 붉은색이다.

사실 우리는 예부터 붉은색을 길한 색으로 여겨왔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은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믿음 때문이고, 조선시대 왕들이 붉은색 용포를 입은 것도 붉은색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함이었다. 전통혼례에서 신부의 양볼에 연지를 찍고 이마에 곤지를 찍는 것 역시 액을 물리치고 복을 받기 위함이며, 오늘날 복을 바라며 쓰는 부적도 온통 붉은색이다.

그건 그렇고, 저 앞의 ‘빨강색’은 ‘빨간색’이 바른 표기다. ‘빨강’에 이미 ‘빨간색’의 의미가 들어 있다. 검정색·파랑색·노랑색도 검은색·파란색·노란색이 바른말이다.

<엄민용 스포츠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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