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여의도 불꽃축제의 뒷모습’이라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쓰레기가 쌓인 자리, 앞다퉈 행사장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꽉 막힌 주변 도로와 인도, 행사 관계자들의 통제와 안내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등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끄럽다” “시민의식이라고는 없는가?” 등 비판 일색이다. 이러한 씁쓸한 뒷얘기가 나온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공연이나 축제에서 지켜야 할 예의나 매너가, 무슨 큰 결심과 희생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서글퍼진다. 그나마 불꽃축제는 불꽃놀이가 끝난 후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편이라, 행사 중간에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겪는 불편이나 불쾌감은 그리 크지 않다. 최근 방문했던 지역축제에서는 행사 도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일이 있다. 지역축제에 초청되는 특정 가수의 팬들이 해당 가수의 공연이 끝나자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
공연 도중 행사장을 나가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나가면서 다른 관객들을 발로 ‘툭’ 치거나, 또 그러한 과정에서 사과도 하지 않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게다가 어르신들이나 아이들과 부딪치는 경우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질서를 지키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상대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른 가수들의 공연도 분위기에 맞게 관람하는 매너를 지키는 게 큰 희생을 요구하는 일일까.
행사 관계자의 통제에 따르는 것, 갖고 온 쓰레기를 갖고 가는 것,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이것들만 지켜도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내년 축제에는 조금 더 나아진 시민의식을 보이기를 기대해본다.
<문찬우 | 경기 하남시>
'일반 칼럼 > 이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층간소음, 이웃 배려하고 공동체 의식 가져야 (0) | 2017.11.01 |
---|---|
공예 기능인 육성 정책 필요하다 (0) | 2017.10.18 |
기업과 농촌, 손잡고 함께 가자 (0) | 2017.10.11 |
‘알바 청소년 착취’ 감시 시스템 마련을 (0) | 2017.10.11 |
위안부와 ‘혐한’의 고리 (0) | 2017.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