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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남북관계 대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논설을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남한 측에도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로서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동신문이 논설을 통해 출범 한 달이 안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어제 ‘유일한 타개책은 북남관계 개선에 있다’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우리는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15 공동선언 발표 이후 북남관계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되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 논설은 최근 통일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승인한 것에 대한 북측의 마중물 성격도 있다. 통일부가 어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한 것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 사이에 대화를 위한 말과 행동이 오가고 교류가 시작되면 아무리 단절된 관계라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해 본다.

북한이 지난 21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시험발사한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이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세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남북관계 개선은 당장의 북핵 위기국면을 타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주변 강대국들이 주도해온 한반도 문제를 남북이 주도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대화가 재개되고 교류가 심화되면 남북 모두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민족동질성도 높일 수 있다.

다만 남북관계 대전환을 위한 내외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남북 모두 명심해야 한다.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국면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대화를 위한 환경은 최악인 상태이다. 남북 대화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마저 당장은 대화보다 제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을 정도이다.

따라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벌이는 것과 별개로 이런 움직임이 국제사회의 입장과 충돌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남북 대전환이 북측의 진심이라면 그에 합당한 성의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미사일 발사 일시 중단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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