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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줄어드는 듯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돌아섰다. 19일 감염자가 전날보다 152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8565명이 됐다. 대구시가 진행 중인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 전수조사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것이 증가세의 주요인이다. 요양병원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이 집단생활을 하는 곳인 데다 한번 감염이 시작되면 지역사회 확산으로 번지는 불씨가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취약시설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대구시가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 397곳을 상대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는 상당히 우려스럽다. 전날 한사랑요양병원 등 요양병원 5곳에서 8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더니 19일에도 요양병원 5곳에서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구나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일주일 전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들이 계속 병원에서 근무하는 바람에 오히려 환자들에게 병을 옮겼다. 대구시도 첫 확진자를 확인한 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태를 확산시켰다. 아직도 이렇게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전국에는 1470곳의 요양병원이 있으며, 의료 인력과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종사자도 20만명에 달한다.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들은 일찌감치 집단감염의 취약지대로 지목돼왔다. 부산과 봉화, 부천 등지에서도 이미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치명률이 1%대에 진입한 것도 요양시설 등의 집단감염과 무관치 않다.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9.7%, 70대 6.1%, 60대 1.6%, 50대 0.4% 등 고령층일수록 높다. 전국적으로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서둘러 피해를 줄여야 한다. 

다시 한번 방역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요양병원·시설은 더욱 철저히 감염 관리를 하고,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은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요양병원뿐 아니라 노래방, PC방, 콜센터, 클럽, 운동시설, 대형학원 등 다중이용 시설들에 대한 방역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 증가세가 진정세에 있다고 안주하면 2차 감염사태가 올 수 있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들은 안심하지 말고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계속 취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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