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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근무를 교대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무섭다. 지난 18일 31번째 확진자 발생으로 대구·경북 지역감염 양상을 띠었고, 20일 하루 확진자 100명 돌파 이후 세 자릿수의 확진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하루 144명이던 추가 확진자 수는 26일 284명으로, 27일엔 500명을 돌파했다. 26일 1000명을 넘은 전체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000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중국 우한 사례를 볼 때 한동안 확진자 수 급증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국적인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방역체계의 전환이 시급하다. 

당장 병실대란, 의료대란이 발등의 불이다. 27일 대구에선 병상이 없어 집에서 입원대기하던 70대 확진자가 숨졌다.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명단에 포함돼 지난 23일 진단검사를 받은 후 25일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사망했다. 대구에서는 병상이 부족해 절반 이상의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다. 부족한 인력과 자원을 어떻게 분류하고 분배할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초기에는 환자가 적어 엄격하게 관리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진 만큼 기준을 낮춰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역당국은 중증환자는 국가지정음압병상에, 경증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 연령·기저질환·맥박 등을 고려해 중증도를 분류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시·도 단위의 분류팀도 만든다고 하는데, 서둘러야 한다. 오염·비오염 지역이 섞이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도 관건이다.   

의료진과 검사인력, 음압병상 등 가용자원이 얼마인지도 파악해 가능한 선에서 지역별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음압병상은 1077개다.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대구의 음압병상은 54개뿐이다. 공공병원의 일반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식으로 병상 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구시는 다른 지역에서 환자진료를 함께 맡아주길 요청했지만,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끼리 최대한 협조하되 지역별로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선 안된다. 시·도와 중앙 정부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보호도 중요한 문제다. 의료진 감염은 그 자체로 문제이거니와 의료 부족 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들의 연쇄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료진의 마스크나 방호복 등 보호장구가 부족해선 안된다. 또한 긴급자금을 투입해서라도 부족한 의료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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