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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재벌총수, 중견기업인들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지난해 호프미팅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이번 간담회는 신년 초부터 이어온 문 대통령의 경제행보의 일환이다.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간담회 슬로건이 말해주듯 경제활성화와 규제혁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라면서 기업들도 투자와 고용으로 화답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번에 불참했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포함되면서 주요 기업 대부분이 참석하는 행사가 됐다. 간담회의 방점은 ‘청와대와 기업 간 소통’이었다. 청와대는 ‘기업 기살리기’를 통해 생산적인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간담회 행사는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됐다. 또한 사전에 기업으로부터 질문도 받았고 정부 관계자가 현장에서 직접 대답을 했다. 민원 해결의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들이 가감없이 제기됐으며, 정부가 상당 부분에 대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를 마친 뒤 참석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내부를 산책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업들은 과거 자신들이 제기한 규제혁신 정책들이 간담회가 끝난 뒤 정부 캐비닛에서 잠자는 사례가 허다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말할 때뿐이고 변한 것은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날 “건의나 개선사항에 대해서 관련부처가 사후에도 답변하라”고 지시했다. 이행상황을 꼼꼼히 챙겨 결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들에게 ‘앞으로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올해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한국 경제를 받치는 수출은 힘을 잃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제활력의 기폭제인 투자도 부진하다.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기도 생기가 돈다. 정부가 기업과 만나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기업의 잘못된 부분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한편으로는 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이번 간담회가 경제활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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