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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질의에 적절치 못한 답변을 이어가며 눈을 감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정부의 살충제 계란 대응은 실패했다. 지금 시민의 불안은 메르스 사태 때와 다르지 않다. 이젠 정부가 무슨 말로 식품안전을 얘기해도 믿을 수 없다는 게 민심이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무능과 무책임이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류 처장은 계란 생산량, 국내 소비량, 살충제 계란 유통량 등 기본적인 업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취임 한 달밖에 안됐다고 해도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기는커녕 미숙한 대처와 엉뚱한 발언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불안만 키웠다. 국무총리의 질책을 ‘짜증’으로 받아들이고, 오락가락 대응에 대해선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며 언론을 탓했다. 고위공직자의 기본자세가 갖춰져 있지 않다. 그에게선 능력도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 약사 출신으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던 그는 임명 때부터 식품안전 책임자로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야당의 류 처장 해임 요구를 무리한 정치공세로 받아들이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엊그제 국회에서 류 처장의 거취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총리는 언필칭 책임총리란 말이 무색하지 않으려면 류 처장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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