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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패럴림픽이 18일 폐회식을 끝으로 10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를 주제로 진행된 폐회식에선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져 평창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전 세계인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평창 패럴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본 없는 열정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도전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18일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신임 선수위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평창 패럴림픽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특히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20명의 선수단을 꾸려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평화올림픽’을 구현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회 운영도 나무랄 데 없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저상 셔틀버스와 휠체어리프트 설치 차량을 운행해 장애인 선수와 관중들의 경기장 접근성을 높였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지원과 시각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도 호평을 받았다. 흥행도 큰 성과를 거뒀다. 대회 개막 전에 제기됐던 우려와는 달리 입장권은 34만여장이 판매돼 목표치의 150%를 웃돌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미국 NBC, 일본 NHK, 영국 채널4가 62~100시간 편성한 데 비해 국내 지상파 3사는 18~32시간을 편성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마지못해 중계시간을 늘렸다.

패럴림픽의 주역인 선수들은 빙판과 설원에서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목표에는 못미쳤지만 최선을 다한 값진 성과다.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한국 노르딕 스키의 간판’ 신의현 선수는 7개 종목에 출전하며 64㎞를 질주했다. 3~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동메달을 딴 아이스하키팀과 ‘오벤져스’로 불린 휠체어컬링팀의 선전은 벅찬 감동을 안겨줬다.

평창 패럴림픽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장의 말처럼 “역대 최대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평창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고양되길 기대한다. 그게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더불어 살기를 모색하는 패럴림픽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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