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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간지 ‘타임’은 북유럽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을 누르고 종합 1위의 성과를 거둔 비결을 소개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노르웨이는 24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미국의 절반 수준인 109명의 선수를 파견하고도 미국이 따낸 23개 메달보다 많은 총 3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타임은 노르웨이가 거둔 성과의 비결은 천혜의 자원으로 눈이 많고, 무료로 보편적인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재능을 지닌 어린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3세 미만의 유소년 스포츠팀 선수들에게는 어떠한 점수기록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비결이라고 했다.

노르웨이의 마리트 비에르겐은 2018년 동계 올림픽 알펜시아 크로스 컨트리 여자 30km크로스 컨트리 매스 스타트의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유소년 선수들은 스포츠와 경기를 통해 보다 많은 것을 익히고, 자기개발과 함께 사람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운다. 점수기록이 없으므로 오랜 기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노르웨이에서는 12세 이하 유소년에게 챔피언이란 수식어는 따라붙지 않는다. 경쟁이 없으니 스포츠는 당연히 협동심을 배우고, 승부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는 행위가 된다.

이러한 노르웨이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노선영이 속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우리가 실망했던 것도 결국은 경기 결과가 아닌 팀 분위기였다.

한국 사회는 삶의 가치로 경쟁과 성공을 꼽는다. 무한경쟁의 치열함 속으로 아이들을 집어넣고, 자신들도 그 치열함 속으로 뛰어드는 우리의 모습은 불나방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경쟁의 피로도를 낮춘, 서로 격려하고 협동하는 문화메달을 목에 걸어보자.

<엄치용 한국기초과학지원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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