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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이상화 선수를 안아주는 장면이 최근 성공적으로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고의 포옹장면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고다이라 선수의 작은 배려가 우리 국민을 비롯해 친구인 이상화 선수에겐 큰 감동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신의현이 8일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평창 _ 연합뉴스

고다이라 선수는 사실 직업 스포츠인이 아니라고 한다. 병원에서 스포츠 장애 예방센터의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이상화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여 소치 올림픽까지는 늘 벤치를 지키던 무명의 아마추어 선수였다고 한다. 그가 금메달의 기쁨을 뒤로 미루고, 한국인들 앞에서 한국 선수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안아주는 모습과 인터뷰 내내 언니를 대하듯 깍듯이 고맙다고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곧 동계패럴림픽이 개막한다. 그런데, 우리 방송계에서는 정치 및 미투운동 등만을 중점적으로 보도할 뿐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패럴림픽은 소홀히 다루고 있다. 최근 유럽, 미국, 일본 등은 물론이고 중국의 패럴림픽 방송 중계시간과 비교해서도 우리의 방송 시간이 4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필자는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이상화와 고다이라 선수가 보여준 ‘하나 된 우정’과 같은 패럴림픽 선수들의 또 다른 스포츠맨십, 올림픽 정신이 돋보이는 경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서로에게 용기와 꿈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성공적인 패럴림픽에서 느끼길 기대한다.

<이종률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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