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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양천초등학교에서 8일 오전 학부모들이 학교정문까지 아이들을 바래다 주고있다. 순차 등교 마지막으로 중1과 초등학교 5, 6학년 135만 명이 등교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전국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 135만명이 8일 등교하면서 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한 4차에 걸친 순차 등교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속에서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99일 만에 비로소 학교로 모두 등교하게 된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한민국 학교는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학생의 일상, 학업, 안전이라는 세 가지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학교 운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교 내 진정한 코로나 방역과 교육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 확산세 속에 등교 학년이 추가될 때마다 온 사회가 불안하게 지켜봤지만 지금까지 학교 내 집단감염은 없었다. 그러나 등교가 완성된 이날 전국 2만902개 유·초·중·고 가운데 517개 학교(2.5%)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중 99%인 513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순차 등교 이후 학생·교직원 중 코로나 확진자는 12명이었다. 학교에서의 감염이 지금까진 없었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등교 개학은 겨우 외형을 갖췄을 뿐이다. 교내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 내 밀집도를 전체 학생의 3분의 1~3분의 2 수준으로 낮춰 ‘무늬만 등교’라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 학년이 격주제나 2~5부제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초등학생들은 주 1~2회 등교로 원격수업을 하는 날이 더 많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의 피로도도 쌓일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을 이기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등교수업의 완성은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다. 등교 상황도 일정하지 않은데 방역과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교로서는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교육당국과 학교, 학부모·학생을 포함한 시민 모두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역 간·학교 간 교육 격차도 신경 써야 한다. 어느 한 축만 삐걱해도 학생들의 일상, 학업, 안전은 무너진다는 점을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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