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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제1회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가 끝났다. 전국 1328개 조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부정선거에 연루되어 입건되었거나 조사받고 있는 후보가 많다는 것은 유감이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못다한 일을 더 하겠다고 출마해 재선된 사람과 새롭게 등장한 초선 당선자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새로운 변화’이다. 누가 더 조합 발전을 위해 참신한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 정치권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들은 선거 때 많은 ‘공약(公約)’을 하는데 당선되고 난 후에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는 식으로 그것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선거홍보 유인물을 통해 소신과 공약을 발표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조합원을 만나 공약사항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당선된 조합장은 선거공약을 실천해 임기 동안 참신하고 유능한 조합장이란 평을 받아야 한다.

사상 첫 전국동시 농축수산업조합장 선거가 진행된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중앙농업협동조합 제1투표소에서 조합원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하고 있다. (출처 : 경향DB)


조합이 발전하고 변화하려면 조합 임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 조합’이라는 주인정신과 조합원들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농협들이 조합장 부정선거와 부실경영으로 자기 배만 채우고 농민 등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농협에서 하는 사업으로는 공동판매, 공동구매, 금융사업, 공동이용 사업을 들 수 있는데,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는 직거래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또 농민이 이용하는 물품을 생산공장 직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슈퍼 물건값은 시중가격보다 저렴해야 한다. 농협에서 파는 농약은 시중보다 저렴해야 하는데 일부 농약은 시중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이를 모르고 농협만 이용하는 농민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조합장 당선자들은 창조경제 원칙에 따라 농민의 생각을 바꾸고 시설을 바꾸며 조직 관리의 틀을 바꾸어 능률적인 조합 운영이 되게 해야 한다. 또 조합원들이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선거공약을 제대로 지켜 조합을 농어민들을 위한 ‘복지조합’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


정기연 | 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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