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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아크릴 (28×46㎝)


내가 만든 틀에 갇혀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이건 너무 유치해.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 보겠지? 이렇게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만들어 놓은 수많은 틀 속에서 나는 나가지도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이 틀을 깨뜨려야 더 나아갈 수 있지만, 내가 만든 이 틀은 점점 두꺼워지고 많아져 이제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아무것도 무서울 것 없었던 처음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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