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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아크릴(32×44㎝)
출처를 알 수 없는 선인장이 하나 있습니다. 관심도 안 가지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선인장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자기 몸보다 더 작은 물도 잘 안 주는 메마른 화분에서 자기 스스로 커서 노랑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무심한 주인은 활짝 핀 꽃을 보고서야 그 선인장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주지도 않았는데 자기 스스로 커버린 선인장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관심을 가졌으면 더 잘 컸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혹은 햇볕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더 못 컸을지도 모릅니다.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무관심의 중심점을 찾기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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