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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아크릴펜(38.5×26.5㎝)
지금 바깥은 춥고, 바람 불고, 비 오고, 천둥 치고 난리입니다. 나뭇가지에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단풍잎들도 우수수 떨어지고, 까치밥으로 남겨두었던 빨간 홍시와 높은 가지 위에 숨어 있던 노란 모과도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렇게 험악한 날 작지만 아늑하게 쉴 공간이 있어 다행입니다. 추위와 비바람을 막아주고, 나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이런 조그마한 집이라도 있어 행복합니다. 추운 밤 창문 밖을 내다보며 바깥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길고양이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외로운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이 긴긴 겨울밤을 잘 견뎌내고 포근한 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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