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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일부 사업장 특히 소규모 사업장에서 여전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가 전국 아르바이트 근무자 6722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희롱 발생 사업장의 66%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었다. 유형으로는 불쾌한 성적 발언이 가장 많았고, 외모 평가, 신체접촉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이 많았으며, 취약한 지위의 여성 아르바이트 근로자에게 많이 발생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직장 내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성희롱이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장은 가중 처벌하는 등 처벌 수위를 크게 높여야 한다. 가해자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경각심을 일깨우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관마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화해야 함은 당연하다. 기관들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성희롱이 근절되지 않는 데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요인도 있다. 신고해봤자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을 버리고, 위기의 순간을 만나면 단호히 거절하고 신고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숨기는 사이 동료 근로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직장 내 성범죄는 반드시 척결해야 할 범죄행위다.

<김은경 | 주부·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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