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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글쓴이는 산을 참 좋아한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토요일엔 어김없이 산에 간다. 예전엔 나홀로 산행을 즐겼지만 3년 전쯤부터는 회사 대선배를 통해 알게 된 산악회에 가입해 단체 산행을 주로 간다.


얼마 전 한 산악회를 따라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소요산에 갔다. 산행 후 ‘뒷풀이’ 장소에서 ‘가온길’이란 회원 옆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됐다. 산악회에서는 서로 본명 대신 ‘닉네임’(별명 혹은 애칭)을 부른다.


우리 말글에 관심이 많은 글쓴이가 호기심이 발동해 ‘가온길’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우리말 ‘가운뎃길’의 옛말이란다.


(경향신문DB)


글쓴이에겐 생소한 말이어서 국립국어원에 ‘가온길’에 대해 질의를 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가운뎃길’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 정확한 어원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가운데’의 어원을 ‘가온대<가온<가’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국립국어원은 “ ‘가온대’ 혹은 ‘가온’이 ‘가운데’의 옛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가온길’이 ‘가운뎃길’의 옛말이 되는 셈이다.


한편 앞에 나온 ‘뒷풀이’는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뒤풀이’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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