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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새해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새해에는 하고자 하는 일을 모두 성취하길 바래요”. 이처럼 흔히 ‘생각한 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기대하다’란 뜻으로 ‘바래다’를 많이 쓴다. 그런데 이때 쓰인 ‘바래다’는 ‘바라다’의 잘못이다. 명사형도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 맞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래다’와 ‘바라다’를 같은 뜻으로 알고 있거나 ‘바라’ ‘바랐어’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색해서 심리적으로 피하고 싶어 ‘바래다’를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런데 ‘바라다’와 ‘바래다’는 둘 다 표준어이지만 의미가 서로 다른 말이다.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를 새끼줄에 매달고 있다. (출처 :경향DB)


희망을 나타내는 ‘바라다’는 “네가 성공하길 바라”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요” 따위로 쓰인다. 또한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란 의미로 ‘바라다’가 쓰이기도 한다. “돈을 바라고 너를 도운 게 아니다” “그는 한몫을 바라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에서 쓰인 ‘바라고’가 그것이다. ‘바라다’에는 “우리는 앞만 바라보며 죽을힘을 다해서 인왕산을 바라고 뛰었다”처럼 ‘어떤 것을 향하여 보다’란 뜻도 있다.


이에 반해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란 뜻이다. “종이가 누렇게 바랬다”처럼 쓴다.


또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란 의미도 있다. “속옷을 볕에 바랬어” 따위로 쓰인다. 이 경우 명사형은 ‘바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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