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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2013년 새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서민들은 새해를 맞는 ‘설레임’이나 새해에 대한 희망보다는 경기 침체로 인한 두려움이 더욱 크다. 새해에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정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본다.
‘설레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고 듣는 말이다. 짜 먹는 아이스크림 이름이기도 하고, 오래전 모 회사 냉장고 지면광고, 최근에는 자동차 방송광고에 ‘설레임’이란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설레임’은 바른말이 아니다. ‘설렘’이 맞는 말이다. 기본형이 ‘설레이다’가 아니라 ‘설레다’이다.
(경향신문DB)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설레다’를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로 정의하고 있다. 내 마음이 들뜨는 것은 내 스스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지 누가 나에게 설레라고 강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피동을 뜻하는 접사 ‘이’가 붙을 이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설레이는’은 ‘설레는’, ‘설레여서’는 ‘설레어서’, ‘설레이어’는 ‘설레어’, ‘설레이고’는 ‘설레고’ 등으로 써야 한다. 당연히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렘’이다. 이처럼 ‘이’가 들어가서는 안된다.
‘설레이다’처럼 습관적으로 ‘이’를 덧붙여 잘못 쓰는 말이 주변에 참 많다. ‘개이다’ ‘메이다’ ‘배이다’ ‘되뇌이다’ 등이 그런 말로 ‘개다’ ‘메다’ ‘배다’ ‘되뇌다’ 등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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