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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력사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동을 멈춘 원전과 산업계의 경직된 전력 소비 구조를 감안할 때, 여름철 대정전(Black Out)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전력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고, 지자체와 기업들도 절전을 위한 실천들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사용의 13%에 불과한 시민들에게 절전을 강요하고, 기업들이 이런저런 이벤트를 벌여봐야 별 도움은 안 된다.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비효율적인 절전 캠페인을 넘어, 전력대란에 대처하는 현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방법은 있다. 전기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피크타임에만 부족할 뿐, 나머지 시간에는 남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생활과 산업계의 전력 이용 패턴을 변화시키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피크타임을 잘 관리한다면, 멈춰 있는 9개 원전을 무리해서 돌리거나, 치명적인 사회적 손실 없이도 여름을 이겨 낼 수 있다.
전력난두모습 (경향DB)
우선 전체 전력사용의 55%를 차지하는 산업부문과 20%를 사용하는 상업부문이 공정을 조정하거나 근무시간을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한다. 원전 18기 용량의 산업체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사회의 각 분야가 주간 조명과 일괄 냉방 등 관행적인 전기 과소비를 찾아 절약하고, 복장과 행동을 바꿔 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양식도 개선해야 한다. 나아가 전기 과소비를 부추기는 전력요금 체계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누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기업, 단체들이 함께 나서야할 이유다. 정부는 새로운 시도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고, 기업들이 기여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시민들은 생활과 정책의 변화를 위해 실천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전국의 50개 지역조직과 6개 전문기관 등과 함께 어제 ‘2-5시 함께해요’ 캠페인을 발족했다.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좋아요’ 캠페인, 피크타임 전력낭비를 감시하는 ‘고쳐요’ 릴레이도 진행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필요한 만큼 생산해서 정의롭게 쓸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고, 서로의 책임을 공평하게 나눠 협력해야 한다.
염형철 |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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