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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가족의 모습. 으레 떠올리게 되는 명절의 풍경이다.

올해 새해의 풍경은 조금 각별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함께한 새해였기 때문이다.

(출처: 연합뉴스)

‘스포츠는 스토리’라는 말도 있지만, 올해 평창 올림픽에선 많은 스토리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지난 15일 열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캐나다와의 경기(사진)가 그러했다. 전통적인 강호인 캐나다팀을 한국팀이 8 대 6이라는 스코어로 이겼다. 의외의 결과와 함께 한국 대표 선수들이 컬링을 하게 된 계기도 더불어 이슈가 됐다. 김영미 선수 등이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처음 컬링을 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실제이지만 비현실에 가깝게 느껴졌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런 이야기가 만약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할지라도 비현실적이라며 욕을 들었을지 모른다”며 “이처럼 굉장한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일본팀엔 졌지만 전통적인 강호인 캐나다와 스위스, 영국팀 등을 이긴 한국팀이 우리 국민들에게 준 감동은 굉장했다. 비단 강호에의 승리뿐 아니라 어린 나이부터 선수로 키워지는 소위 ‘엘리트 체육’만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우리나라 체육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다.

‘썰매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 선수도 올해 명절에 큰 감동을 준 주인공 중 하나다. 윤성빈 선수 역시 어려서부터 엘리트 체육의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한국체대 입시를 꿈꾸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윤성빈은 당시 신림고 체육교사였던 김영태씨의 추천으로 강광배 교수의 밑에서 훈련을 받게 됐다. 강 교수의 썰매 종목에 매진해 온 일생과 십수명에 달하는 코치진의 헌신은 한 선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 확정 후 “조인호 감독과 이용 감독, 그리고 김영태 체육교사 및 강광배 교수에게 모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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