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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두번째 올림픽인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시작됐다. 그리고 그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이어지는 주말 내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발하게 회자되었다.

개회식 공연의 만듦새는 누리꾼들로부터 대체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에선 고구려 벽화부터 시작해 거북선, 천상열차분야지도, 달항아리 백자까지 다양한 문화재들이 소개됐다. 녹화 영상으로 선보인 사상 최대 오륜기 드론쇼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개막식이 그저 그런 영상들로 채워졌을 줄 알았는데 ‘사이버펑크’ 등 세련된 이미지들에 놀랐다” “올림픽에 관심 없는 척하다가 다들 개막식을 보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예산과 준비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개회식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송승환 총감독에게도 관심이 모였다. 이낙연 총리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을 만드셨다”며 치하하는 글을 올렸다. 다만 “적은 예산과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면 사람을 갈아넣었다(혹사시켰다)는 의미”라거나 “적은 예산이라곤 하지만 극찬받았던 지난 런던 올림픽 개막 예산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등의 반응들도 있었다. 개막 공연 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끌었던 것 중 하나는 ‘인면조’ 모형이었다.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사람 얼굴을 한 전설 속의 새로, 한동안 ‘인면조’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슈가 됐다. SNS에선 낯선 인면조의 모습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팬아트(팬이 그린 창작물) 등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개회식 선수 입장 순서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이었다. 외신들은 “극적인 개회식”이었다며 남북 공동 입장을 다루었고,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동 입장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11년 만의 남북한 선수 공동 입장”이라며 “TV(개회식)를 보며 공동 입장할 때 울컥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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