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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진기자


# 음식점 운영 박선운씨 “투표 안 하는 딸 뭐라 못해”

왜 정치는 일상의 삶과 유리됐을까. 종로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박선운씨(51)는 “내가 투표했던 사람이 대통령, 국회의원이 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내가 투표한 사람이 되든 떨어지든 내가 처한 현실은 바뀌는 게 없고, 여론이 어떻든 미디어법처럼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박씨는 “투표권이 있는 두 딸이 선거날 놀러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투표한다고 해서 형편이 뭐 달라지겠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뭐라고 안한다.”고 말했다.


# 회사원 이재민씨 “구직·결혼해보니 한 표 중요”

회사원 이재민씨(30)는 투표권이 생긴 이래로 한 번도 선거 투표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 일반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생각을 바꿨다. 취업하고, 결혼으로 새 살림을 꾸미면서 비정규직과 부동산 문제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비정규직 문제나, 부자들을 위한 정책들, 그리고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때가 되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도 변하는 게 없다”며 “앞으로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런 변화에 일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취업준비생 우모씨 “실망하면서도 희망 품게돼”

취업준비생 우모씨(26)도 “항상 정치에 실망하면서도 또 다시 정치에서 희망을 찾게 되는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불행하거나 불만이 생겼을 때 정치이야기를 하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우씨는 “취업이나 적은 월급으로 고민하는 친구들도 분명 꿈꾸는 세상이 있고, 진보정당에 투표해야 할까 하면서도 결국 이 한 표가 어떤 도움이 될지 허무해 한다”며 “그 한 표가 어떻게 의미있게 행사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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