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다. 아이 교과서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한국검인정교과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문하려 했지만 교과서 재고가 없어 주문할 수가 없었다. 대형서점에서도 교과서 구입이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였다. 내가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던 건 올해 1월이었는데 2월 중순경이나 말일경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전화를 할 때마다 하루하루 늦어지더니 새 학기가 시작된 오늘까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교과서를 구할 수 없어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제일 싼 책이 교과서였던 거 같은데, 요즘 교과서 가격이 한권에 1만원에 이르러 비싼 가격에 상당히 놀랐다. 교과서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 적정한 가격으로 가까운 서점이나 학교 등에서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육부는 그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공통과목으로 신설해 국정으로 발행하는 방안을 내비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꼬리를 내렸다. 어제는 교과용 도서 구분 기준안 및 한국사 발행체제 개편 정책연구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우익단체와 뉴라이트 계열의 한국사 국정화 찬성론자를 대거 발표자와 토론자로 내세웠다. 지난달 26일 개최한 1차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국정화에 반대하자 찬성론자 일색으로 2차 토론회를 꾸린 셈이다.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지 못해서 안달하고 무리를 일삼는 교육부의 모습이 눈 뜨고 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비단 한국사만이 아니라 어떤 교과서든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국제사회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임은 더 이..
지난달 26일 교육부가 주최한 토론회를 비롯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세간의 관심을 더 끈 것은 3·1운동과 관련해 유관순을 다루지 않은 교과서들이 많다는 지적이었다. 우연도, 실수도 아니라는 지적과 더불어 종북좌파 성향의 필자들이 집필한 교과서가 주로 그렇다는 논지였다. 필자가 집필자로 참여한 천재교육의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됐다. 그래서 교과서를 보며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중학교 책에서는 ‘4인의 여성독립운동가’라는 특별 코너를 한 면에 걸쳐 다루고 있는데, 유관순도 포함돼 있다. 적지 않은 분량을 할당한 것이다. 고등학교 책에서는 독립기념관에 있는 ‘3·1정신상’이란 조각물의 사진을 소단원이 시작되는 곳에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