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해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본인 입으로 말해놓고 발뺌하는 것 같아 설득력이 약하다. 이 후보자는 또 자신이 언론사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회유성 발언도 했다. 비뚤어진 언론관과 경솔한 언행을 보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 합당한 인물인지 중대한 의문이 든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신이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빼라고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고 밝혔다. 그가 거론한 방송사 간부들은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방송을 막은 적이 없다거나 아예 통화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사실 여부는 청문회를 통해 밝혀야 하겠지만 ..
이번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야기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준비된 총리 후보라기에 좀 다를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다.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의 단골 메뉴인 부동산 투기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온다. 요 며칠 새 확인된 ‘팩트’만 추려보자. 이 후보자는 2003년 1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의 8억8000만원대 분양권, 이른바 ‘딱지’를 11억7980만원에 사들였다. 원소유자가 건설사에 지급해야 할 미납금 8800만원은 따로 떠안았다. 웃돈을 얹어 ‘딱지’를 매입하는 건 부동산 투기에 흔히 쓰이는 수법이다. 이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10월 16억4000만원에 되팔았다. 불과 9개월 만에 3억7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취득세·등록..
며칠 전 시사회에서 본 은 복고음악을 배경으로 순수한 첫사랑의 추억을 그린 영화다. 재미도 있고 흥행할 요소도 두루 갖췄다. 그런데 누리꾼 평점이 죄다 10점 만점에 1점이다. 쓰레기 같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이유인즉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한효주 때문이란다. 그의 동생은 지난해 군대 가혹행위 가해자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 사건은 군 검찰에서 기소유예로 일단락됐다. 후폭풍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공인’이자 ‘가해자의 누나’인 한효주가 광고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진행됐고, 그가 도의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고는 개봉을 앞둔 그의 출연작에 대한 평점테러로 이어졌다. 엉뚱한 대상에 대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안타깝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제도 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