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문재인’과 ‘문재인의 조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른바 평행이론에 새로운 장이 추가될 판이다. 13년을 사이에 두고 민정수석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물망에 오르면서다. 법무부 장관 기용설이 제기된 과정, 배경, 논란마저 닮은 구석이 적잖다. 거슬러 2006년 8월, 새 법무부 장관에 석 달 전 청와대를 나온 문재인 전 민정수석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여의도가 발칵 뒤집혔다. 도덕성이나 역량, 대통령과의 소통 등 하자가 별로 없는 ‘문재인 법무부 장관’을 비토한 건 야당만이 아니었다. 측근 인사, 선거 중립성 등을 문제 삼으며 “정신적 테러” “오만의 극치”라고 공세를 편 한나라당 못잖게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불가론’이 터져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본..
참 하기 싫은 수사였구나. 지난달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기소하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든 생각이다. 전직 대통령까지 구속된 역사적 수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촐했다. 달랑 9장짜리 보도자료에 특별수사본부 공보 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의 비공개 브리핑이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최순실씨 등을 기소할 때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발표하는 모습을 생중계까지 했던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검찰로서는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입맛에 맞는 수사를 골라 의도대로 끌고 가며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한 과거와 너무 다르다.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의 거센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수사가 시작됐고, 그 수사의 최종 목표가 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많은 것을 집어삼켜 버렸다. 그 뒤에 숨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이들이 많으리라. 그로 인해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한 또 다른 이슈가 있으니 바로 강한 야당에 대한 염원을 대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출범이다. 박근혜 정권 등장 이후 지난 2년 반은 여당 독주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이는 야당의 지리멸렬과 헛발질이 그 독주를 가능케 해주었고, 이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다양한 반칙의 장으로 이어졌다. 보수나 진보를 막론하고 그 독주를 두려워하는 양식 있는 이들은 모두 이를 견제할 강한 야당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진보와 보수 혹은 좌파와 우파의 구분짓기는 어려운 일이다.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주류들이 대체로 ..
[시사콘서트]“진보 드림팀이 불량·무능정권 교체” 2011 03/08ㅣ주간경향 915호 ㆍ‘탁현민 시사콘서트’ 출연 조국 교수 - 선대인 부소장 ‘리허설 대담’ 두 사람은 유쾌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고, 미래를 개척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것 같은 힘이 있다. 두 사람은 동지 의식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대안을 내놓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법학 분야에서 사랑받는 학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부동산과 경제 문제를 시원하게 풀이해주는 연구원으로 살고 있다. 희한하게 이름도 독특한 두 사람이 과 탁현민 P당 대표가 함께 하는 ‘탁현민의 시사콘서트’ 두 번째 강연자로 초대됐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와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이다. 시사콘서트 출연에 앞서 ..